나의 버킷리스트 "히말라야"를 걷다. [푼힐+ABC+마르디히말 트레킹]제 10 일 도반 - 뱀부 - 시누와 - 촘롱 - 지누단다

2023. 4. 16. 17:29모집.일정.견적문의


나의 버킷리스트 "히말라야"를 걷다. [푼힐+ABC+마르디히말 트레킹]

제 10 일

도반 - 뱀부 - 시누와 - 촘롱 - 지누단다


 

어제는

이른 새벽 4시 30분에 MBC를 출발해서 ABC를 찍고

다시 MBC에서 늦은 아침을 먹은후에 데우랄리, 히말라야, 도반까지

이틀 전에 올라 왔던 길을 다시 내려 왔다.

어제 걸었던 거리를 따지면 이번 트레킹에서 제일 긴 시간을 걸은 것 같다.

 

그렇치만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좋은 날씨에

아주 멋진 안나푸르나와 마차푸차레를 보고 내려 와서 그런지

발 걸음이 한결 가벼워진 것은 사실이다.^^

 

만약에

이틀 전처럼 MBC에 올라 올때까지 줄기차게 비가 내렸었는데

ABC에 오르는 당일까지도 비가 계속 내렸다면

아무래도

온 몸에 맥이 너무 빠져서 발 걸음이 정말 많이 무거웠을 것이다.ㅠㅠ

 

이렇게 편안한 발 걸음으로 도반까지 내려와서

아직 더 가야 할 트레킹 스케줄이 남았지만

도반 롯지에서 소소한 파티를 즐기고

정말 편안한 잠을 잔 것 같다.

 


오늘 트레킹 코스(도반 -지누단다)
Dovan

Dovan, Ghandruk 33700 네팔

Jhinu Danda

Jhinu Danda, Ghandruk 33700 네팔

 

 

내일까지 ABC트레킹 코스를 마치고

새로운

마르디히말 트레킹 코스로 능선을 넘어 가기 위해서

좀 무리는 되지만 지누단다까지 내려 가기로 정했다.

 


오늘 트레킹 코스는 '도반 - 뱀부 - 시누와 - 촘롱 - 지누단다'다


도반 마을 롯지

 

누가 업고 가도 모를 만큼 너무 너무 편안한 잠을 청한 것 같다.

 

눈을 또 보니 6시다.^^

모두 굿모닝 이신가요!

팀원들도 잠을 너무 잘 주무셨는지 눈들이 팅팅 부어 있다.ㅋㅋ

 

오늘은 도반에서 부터 지누단다까지 내려가는 코스다.

말이 내려가는 코스이지 고도가 낮아 지는 것은 맞지만,

ABC를 오를때와 마찬 가지로 다시 오르락 내리락 돌 계단길을 계속 반복해서 걸어 가야만 한다.ㅠㅠ

 

ABC를 오르는데 4일, 내려 오는데 2일,

하지만

4일간 올랐던 길을 2일만에 내려 오려니 무릎 관절이 삐걱 삐걱 소리가 날 것이다.

그러니 꼭 무릎 보호대를 하고 내려 오시기를 바란다.

스틱은 당연하고.

 

 

그럼 오늘도 화이팅! 하고

"도반" 출발!


 

도반 - 뱀부 가는 길

 

갈 길은 멀지만 오늘 날씨가 좋아서 한결 발걸음이 가볍다.

돌 계단길을 다시 오르락 내리락 반복 하며 내려 가야만 하지만,

계곡의 흘러 내리는 물 소리와 울창한 정글 숲을 지나 가니 그렇게 힘이 들지는 않는다.

 

그나마 우리는 ABC를 오른후에 내려 가는 길이지만

우리가 왔던 그 길을 올라 오는 트레커들과 가이드.포터들의 모습을 보니 많이 힘들어 보인다.

우리도 이틀전만해도 이렇게 힘든 모습 이었을텐데............^^

 

히말라야 트레킹을 하게 되면

보통 트레커들은 가이드와 포터, 이렇게 삼위일체가 되어서 움직이는데,

그 중에 포터들을 보면

정말 "다윗과 골리앗"의 얘기가 저절로 생각나게 한다.

그 작은 체구로

트레커들의 무거운 짐과 롯지에 사용 할 식자재, 건축 자재 등을

가느다란 목에 의존해서 짐을 짊어지고 나르는 것을 보게 되는데,

정말 대단 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게 된다.

 

그래서

나도 우리 포터들이 짊어지고 가는 짐을 짊어져 봤는데,

ㅋㅋㅋ

앉아서 일어 서지도 못하고 그냥 주저 앉았다.ㅠㅠ

 

포터들은 정말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다.

위대하다.

그래서 밥도 몇 번을 리필해서 많이 먹는가 보다.ㅋㅋ

힘! 이 필요하니까.^^

 

 

 

뱀부 마을 롯지

 

여기 마을 이름이 "Bamboo"이다

말 그대로 대나무가 많아서 붙혀진 이름이라고 한다.

 

뱀부 마을 롯지에 들려서 간단하게 "진저허니레몬"(생강.레몬을 넣은 꿀차) 티를 한잔씩 마시고 바로 다시 출발!

오늘 갈 길이 좀 바쁘다.ㅎㅎ

영차! 영차!

 


 

마차푸차레(6,997m)

"마차푸차레"라는 이름은 네팔어로 "물고기의 꼬리"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윗 부분이 두 개로 갈라져 있는 것이 마치 물고기의 꼬리와 비슷하다고 하여서 붙혀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네팔 사람들에게는 시바신에게 봉헌된 산이라고 하여 매우 신성시 되어 있는 산이랍니다. 그래서 이 마차푸차레 산은 신의 산으로 등정 퍼밋도 받을 수 없으며 등정은 당연히 할 수가 없답니다.

마차푸차레(6.997m)

 

뱀부에서 시누와를 내려 오는 길에 잠시 숨도 고를 겸 뒤를 돌아 보니 하얀 눈을 뒤집어 쓴 '마차푸차레'가 선명하게 보이네요.^^

 

그래서 주~~~~우~~~~~움으로 땡겨서 찰칵!

 

 

 

뱀부 - 시누와 가는 길

 

산 넘고 물 건너 바다 건너서~~~~~~~~~ ㅋㅋ

그건 아니고

돌 계단 오르고 돌 계단 내리고 숲 속을 지나고 계곡 다리 넘어서............. ㅎㅎ

이게 더 맞는 말이지요.^^

 

하여간 열심히 걸어서 내려 오고 있습니다.

 

 

어퍼 시누와(2,340m)

 

걷다 보니 벌써 "어퍼 시누와"까지 내려 왔네요.

배가 꼬록 꼬록 소리를 내는 걸 보니 점심때가 다 된 듯...............

 

우리처럼 내려 오는 트레커들과 올라 가고 있는 트레커가

이 곳 어퍼 시누와에 도착을 할때 쯤 되면 점심 식사때 다 되어 가는데,

롯지마다 삼삼오오 모여서

많은 트레커들이 점심 식사도 하고 잠시 휴식을 하고 있네요.

 

그래서 우리도 이 어퍼 시누와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다시 출발을 하기로 했습니다.

 

점심 식사를 하고 트레킹화와 양발 그리고 발도 말릴 겸 트레킹화를 벗었는데,

어디서 왔는지

귀요미 고양이가 저와 장난을 치자고 하네요.

요 놈! 내가 고양이를 키우는 것은 어떻게 알고?

우리집 막내! 이름이 "여름"이랍니다.

요 놈 보다 다섯배 이상 클걸요.ㅎㅎ

그래서 소화도 시킬 겸 열심히 놀아 주었지용.^^

 

그런데 정말 제게 고양이 냄새가 나서 왔을까요?

아님. 내 발 냅새가 너무 좋아서.............? ㅋㅋ

 

 

로워 시누와(2,200m)를 지나 계곡 아래까지

 

점심 식사도 맛 있게 잘 먹고,

고양이와도 열심히 잘 놀아 주고,

배를 손으로 동동 두들기며 다시 걷기 시작해서 로워 시누와를 지나 돌계단 길을 줄기차게 내려 옵니다.

 

이 돌 계단을 바닥이 보이는 계곡에까지 내려오면 다시 내려 온 높이까지 올라 가야 하는데.............

다시 올라갈 생각을 하니 많이 슬프다.ㅠㅠ

 

그래도 오늘의 목적지인 지누단다까지 가야 하니 열심히 또 열심히.

 

돌 계단이 참 많죠? 잉!

 

예전에 트레킹 중에 누가 이런 말을 했었는데.................

누군지는 잘 기억이 나지는 않치만?

 


"우리가 지금 이 돌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힘들게 걷고 있는데,

우리가 편하게 다닐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이 돌 계단을

만든 사람이 힘이 더 들었을까요?

아니면 걷고 있는 우리가 더 힘이 들까요?"


 

음~~~~~~~~~~

곰곰히 생각을 하게 하는 말이지요?

 

이 내용을 읽으신 모든 분들도 한번 각자 생각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바닥을 치고 다시 돌 계단을 올라서 촘롬(2,170m)

 

 

제가 말씀 드렸죠?

돌 계단을 열심히 내려 올때는 좋았은데 내려 온 만큼 다시 돌 계단을 올라 가야 한다고......ㅠㅠ

 

계곡이 있는 바닥에까지 내려와서 철 흔들 다리를 건너서 다시 줄기차게 돌 계단을 오릅니다.

한 걸음

두 걸음

점점 고도가 높아지고 머리가 시원해 지는 느낌!

그냥 느낌입니다.

빡세게 힘들어요.ㅠㅠ

 

중간 중간에

올라 오다가 죽지 말라고 쉴 수 있는 돌 의자가 있어서 쉬어가며 쉬엄. 쉬엄.

새로 만들고 있는 불교 템플이 있어서

잠시 탑 돌이 하면서 마니차도 돌려 보고........

힘들다면서 할 건 다 하고 옵니다.ㅋㅋㅋ

 

드디어 촘롱이 도착을 했습니다.

지누단다까지는 더 가야 하지만 돌 계단을 다시 내려 가기만 해서..........

좀 편해요.

 

하지만,

 


여기서 잠깐!

촘롱에서 지누단다까지 내려가는 코스는 돌 계단을 내려가는 코스이지만 경사가 매우 가파르고 다리에 힘이 다 풀린 상태라서 정말 발을 헛 디디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꼭 무릎 보호대를 착용 하시고 스틱을 오를때 보다는 조금 더 늘려서 안전하게 지지를 잘 해서 조심히 천천히 내려 가시기 바랍니다.


 

이 구간에서 발을 접질러서 다친 트레커들이 종종 발생을 하는데,

가이드나 포터들이 다친 트레커를 부축해서 내려가는 것도 매우 위험하고 힘이 드는 구간이랍니다.

 

그러니 정말 조심 하셔야 합니다.

 

 

촘롱 - 지누단가 가는 길

 

정말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 "지누단다"를 촘롱에서 돌 계단만 조심히 내려 가면 된다.

 

그런데

슬프게도 이 위험한 구간인 경사가 가파른 돌 계단을 내려 가는데 비가 오기 시작 한다.

다리에 힘이 다 풀렸는데........ㅠㅠ

정신 차리고 빗물에 미끌어 지지않게 잘 보고 단디 걸어야 한다.

 

다행이

비가 계속 내리는 것이 아니고 멈췄다.^^

소나기였나 보다.

 

비가 멈추고 나니 7색깔 무지개가 잠시 쉬어 가라는 냥 방긋 얼굴을 내민다.^^

그래서 잠시 쉬면서 가이드 도르제도 사진 찍고, 나도 사진 찍고, 다른 트레커들도 찍고.

사진 찍는 놀이를 하면서 잠시 쉬었다.

 

드디어 발 아래 지누단다 마을이 있는 롯지들이 보이기 시작 한다.

눈 물이 난다.(마음으로)

 

이렇게 나의 버킷 리스트 히말라야 트레킹 3개의 코스 중에 2개의 코스가 끝이 났다.

 

오늘은 지누단다에서 푹 쉬고

내일 3번째 코스 마르디히말을 다시 시작해야 하지만,

안전하고 무사히 우리팀원들과 스텝들이 이 곳 지누단다까지 내려 올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다.

 

두 다리야 오늘도 참 수고가 많았다.

잘 쉬고 잘 먹고 잘 마시고 잘 자고

내일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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