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숨은 산책로, 동해 동문산 둘레길, 까만 재 위에 피어난 희망 '벚꽃'

2022. 4. 10. 11:18한국 여행다녀요

나만의 숨은 산책로, 동해 동문산 둘레길,

 

까만 재 위에 피어난 희망 '벚꽃'

 

 

모두 아시겠지만 지난 3월에 강릉 옥계에서 방화로 확인 된 산불로 옥계도 피해를 입었지만 바로 옆 동해시가 건조한 상태에서 바닷 바람을 타고 산불이 번져서 정말 많은 피해을 입었었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산책 코스중 하나인 묵호동 동문산 둘레길도 이번 산불를 피해가지 못하고 모든 것이 까만 재만 남았습니다.

 

아내와 이 길을 걸으며 산책을 할때마다 하는 얘기로 곧 봄이 오면 하얀 벚꽃이 펴서 걷는 내내 너무 행복하겠다라고 입이 아프도록 얘기를 하고 정말 꽃 길만 걷게 해줄께라는 우스게 소리도 하곤 했었는데 눈 앞에 현실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온 몸이 화재로 큰 상처를 입었는데도 이 하얀 꽃을 피우기 위해서 얼마나 힘들고 아팠을까요?

그런데 까만 재만 남아 어두웠던 그 산책길에 조그만 희망을 보여 주듯 하얀 벚꽃은 올해에도 많이는 아니지만 어김 없이 펴줬습니다.

나무 기둥 아래에는 모두 불에 그을린채 까만 자국이 선명한데 그 위 작은 가지 가지에는 벚꽃이 펴서 화사함에 너무 이뻐 보이기는 하지만 너무 슬픈 현실이네요.
이 작은 생명들에게 미안함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그리고 살아줘서 고맙다라고.....
너무 힘든 부탁이기는 하지만 모든 상처가 치료되고 매년 봄이면 너의 이쁘고 화사한 그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이 길을 하얀 조명처럼 밝혀서 같이 걸을 수 있는 그때를 기약하며 혼자서 약속을 해봅니다.
또 하나의 부탁은 산불 피해 지역이라고 위로와 걱정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드리는데 이럴때 일수록 더 큰 힘이 되어주는 것은 많이 분들께서 동해를 더욱 많이 찾아 주시는 것이 희망이고 더 큰 힘이 되어 준다는 사실, 모두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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